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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MSRUN

맘스런매거진

비 오는 날의 자존감

바쁘게 시간을 보내던 그렇고 그런 날들 중 하루였다. 나는 하늘에서 쏟아지는 장대비를 맞닥뜨렸다. 짙게 드리운 먹구름과 묵직한 소리를 내며 곤두박질치는 비. 우산이 없어서 하는 수 없이 걸음을 멈췄다. 뒤늦게 일기예보를 확인했다. 일주일 전부터 오늘 비가 온다고 예고했는데 그것도 모르고 지냈다. 과감하게 빗속으로 뛰어들 용기는 없었다. 그래서 괜히 손바닥을 내밀었다. 비의 온기가 느껴졌다. 차가운 줄 알았던 비의 온도는 미지근했다. 그동안 나는 초침을 쫓아 달리는 사람처럼 하루하루를 보냈다. 나의 얼굴은, 나의 정체성은 녹은 눈사람처럼 형체가 흐릿했다. 빗속으로 뻗은 팔의 방향을 앞쪽으로 기울이자 손바닥에 그러모아진 빗방울이 바닥으로 또르르 흘러내렸다. 이렇게 살아 있구나. 비 오는 날에 비로소 나를 생각한다. 허겁지겁 일을 마치고 나면 잠시 무언가에 홀렸다 깬 사람처럼 입술에 덧칠한 립스틱이 지워져 있다. 비상등만 켜진 낯선 건물의 1층 로비에서 화장품 파우치를 꺼냈다. 집에 도착하자마자 세수해 지우겠지만 그 순간 나는 화장을 고친다. 오늘도 나는 낯선 세상을 엿보았다. 기자는 어쩌면 타인의 삶을 훔쳐보는 직업이다. 이곳에 내가 다녀갔다는 사실을 누가 기억할까. 입도 뻥긋하지 않으면 아무도 모를일. 다시 그렇게 원하는 기자가 되었지만 왠지 모를 무력감이 어깨 위를 떠나지 않는다. 다행히 불 꺼진 타인의 직장에서 듣는 빗소리가 나를 자꾸 먼 곳으로 데려가려고 한다. 몸은 솜사탕처럼 가벼워지고, 발가락에 힘을 줘 땅을 박차면 공중으로 톡 튀어오를 것 같다. 3인칭 관찰자 시점으로 나를 내려다본다. 갑작스러운 비는 앞으로만 나아가려던 걸음을 붙잡았다. 우산도 없이 마주한 장대비는 잠시 잊고 있던 얼굴을 확인하게 했다. 내 자존감은 비 오는 날에만 찾을 수 있는 걸까. 거센 빗줄기가 가라앉을 때까지 이어폰을 꽂고 스마트폰으로 뉴스를 듣기로 했다. 어떤 문학인의 죽음이 오늘의 뉴스에 있다. 느리고 무거운 음악이 깔리고 고인의 생전 인터뷰가 엄지손톱만 한 이어폰을 통해 흘러나온다. 나는 불공평하다고 속으로 투덜거린다. 뉴스는 평범한 사람의 평범한 죽음은 실어주지 않는다. 뉴스에 실리는 죽음은 평범하지 않은 사람의 것이거나 평범하지 않은 죽음이어야 한다. 지나간 뉴스를 듣는 취미가 생겼다. 지하철에서 차창 밖 노을을 바라보거나 누군가를 하염없이 기다릴 때면 어제의 뉴스를 오디오로 듣는다. 어릴 때부터 들어온 앵커의 목소리는 오래 쓴 베개처럼 익숙하다. 새삼 그의 목소리가 늙었다는 생각이 들자 나도 나이를 먹었다는 사실이 실감났다. 열아홉 살에 들었던 그의 목소리를 스물아홉 살에도 듣고 있다. 앵커는 어느새 환갑을 넘겼다. 비가 가라앉았다. 가방을 머리 위로 들고 버스 정류장까지 내달렸다. 옷이 다 젖기 전에 버스를 탔다. 버스는 빗줄기를 헤치고 앞으로 쭉 나아갔다. 인터미션은 끝났다. 무대의 막이 다시 올랐다.      미안해, 실수로 널 쏟았어 저자 정다연 출판 믹스커피 발매 2019.09.25. 스물과 서른 사이에서 방황하는 당신을 위한 이야기 누구나 나이를 먹고 어른이 되면 지난날의 불안을 떨치고 안정을 얻을 수 있을 거라는 환상이 있다. 하지만 서른이 되어도 우리는 여전히 삶의 고난 앞에서 방황한다. 기자이자 작가인 저자는 이십대에 우울증을 겪었고, 실직을 경험했으며, 실연을 겪었다. 서른쯤 되면 멋진 어른이 되어 어떤 고민이든 척척 다 해결할 줄 알았는데, 삼십대가 되어서도 삶의 아픔과 불안은 멈추지 않았다. 저자는 이십대의 아픔과 서른쯤에 겪는 내면의 변화는 이상한 일이거나 누군가에게만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고 말하며, 자신의 이야기를 솔직히 털어놓음으로써 비슷한 아픔을 가진 사람들을 위로한다.  

by. 세븐트리

2019.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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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아동권리위, 한국 ‘체벌 금지’ 이슈에 뜨거운 관심

18~19일, 유엔 아동권리위원회 대한민국에 대한 제5·6차 본심의 진행 【베이비뉴스 권현경 기자】 유엔 아동권리위원회(UN Committee on the Rights of the Child)는 지난 9월 18일부터 19일까지(제네바 현지 시각) 양일간 ‘유엔 아동권리위원회 대한민국에 대한 제5·6차 본심의’를 진행했다. 한국은 1991년 유엔아동권리협약 가입 이후 1996년 제1차, 2003년 제2차, 2011년 제3·4차 심의를 받았고 이번이 네 번째 심의. 한국의 시민사회단체들은 보고서 제출, 프리 세션 참석, 유엔 아동권리위원회 위원과의 미팅 등을 통해 한국 시민사회의 한국 아동 인권 상황에 대해 문제의식을 전달했다. 심의에 참여한 시민사회단체들은 20일 보도자료를 통해 심의 모니터링 결과를 알렸다. 9월 18일 오전 NGO와의 미팅에서 아동권리위원회 위원들은 ▲스쿨 미투 운동 ▲한국의 교육 제도 ▲이주 아동 및 난민 신청 아동의 권리문제 ▲참여권과 인권 교육 현황 등에 대해 관심을 보이며 한국 시민사회단체에 질문을 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심지어 “르네 윈터(Renate Winter) 위원은 ‘한국은 선진국인데 왜 이런 인권 문제들이 발생하는지 의아하다’라는 평을 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한국의 아동들은 가정에서 공부하라고 체벌 당한다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은 한국의 '체벌' 문제. 위원들의 질문에 법무부는 "부모의 징계권 용어를 순화하거나 제한을 두는 방안을 검토하기 위해 의견을 수렴하겠다"라고, 교육부는 "시·도 교육청과 함께 간접 체벌을 금지하는 규정 제정 등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베이비뉴스 18일 오후 3시와 19일 오전 10시, 각 3시간씩 진행된 한국 정부에 대한 심의에서 유엔 아동권리위원회 위원들은 한국 정부 대표단에 한국의 아동 인권 상황에 대한 질문을 던졌다. 위원들이 뜨거운 관심을 보인 주제 중 하나는 ‘체벌 금지 문제’. 아말 알도세리(Amal Salman Aldoseri) 위원은 “한국의 아동들과 만날 기회가 있었는데 아동들은 가정에서 공부하라고 체벌을 당한다며, 심각하고 모욕적이라고 이야기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체벌이 명시적으로 모든 지역, 모든 환경에서 금지되고 있냐”고 물었다. 필립 쟈페(Philp D. Jaffé) 위원은 “부모가 훈육 목적으로 체벌을 하는 것이 흔하다고 알고 있다. 민법 제915조에서 교육 목적으로 한 부모의 징계권을 인정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를 개정할 계획이 있냐”며 민법상 ‘징계권’에 대해 물었다. 호세 로드리게스(José Angel Rodriguez) 위원은 모든 영역에서의 체벌 금지를 위한 캠페인과 구체적 로드맵이 존재하는지를 물었다. 이에 대해 법무부는 “민법상 징계권은 아동에 대한 체벌, 학대, 폭력을 허용하는 근거로 보지 않으며, 징계권 용어를 순화하거나 제한을 두는 방안을 검토하기 위해 의견을 수렴하겠다”라고 답했고, 교육부는 “시·도 교육청과 함께 간접 체벌을 금지하는 규정 제정 등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베이비박스에 아동 유기…  자신의 뿌리를 찾을 수 없게 된다” 시민단체는 정부가 올해 발표한 ‘포용국가 아동정책’을 중요한 성과로 제시했으나 오히려 쓴소리를 들었다고 전했다. 알도세리 위원은 “포용국가 아동정책이 대한민국 국적이 없는 이주 아동을 배제하고 있는데 어떻게 이들을 포용할 수 있는 사회가 될 수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을 던졌다. 유엔 아동권리위원회에서는 이주 아동에 대한 차별 및 난민 아동에 대한 한국의 현실을 질책했다. 윈터 위원은 난민 신청을 하고 200일 넘게 공항에 머물러 있는 루렌도 가족의 사례를 언급하며, “가족 중 아동 4명은 제대로 된 식사를 못할 뿐 아니라 학교도 가지 못하고 잠도 제대로 잘 수 없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이주 아동을 포함한 모든 아동의 출생을 등록할 수 있도록 하는 보편적 출생등록 제도를 도입할 계획이 있는지도 위원들의 관심이었다. 카조바(Olga a. KHAZOVA) 위원은 민간에서 운영 중인 베이비박스에 아동이 유기됨으로써 아동이 자신의 뿌리를 찾을 수 없게 된다는 것에 우려를 표했다. 아동유기 방지를 위한 정부의 노력을 질의했다. 메즈무르 위원은 아동입양과 관련해 헤이그 국제입양협약 비준 계획과 입양기관의 투명성 및 입양 절차의 모니터링 여부 등을 질의했다. 그밖에 재소자 자녀들의 상황에 대한 지적과 출생등록제 시행, 경제규모에 비해 여전히 낮은 아동 관련 예산과 관련한 질의도 이어졌다. 지난 4월 경기도의료원 포천병원에서 태어난 저스티스. 저스티스는 난민 부부 살람과 무나침소의 셋째다. 태어나보니 부모가 난민 신청사. 그리고 태어난 곳이 한국이란 이유만으로 저스티스는 출생신고조차 할 수 없다. 유엔아동권리협약 제7조에는 '모든 아동은 이름과 국적을 가질 권리가 있으며 부모가 누구인지 알고 부모의 보살핌을 받을 권리가 있다'고 명시돼 있지만, 태어나자마자 무국적자 아동이 됐다. 한국은 지난 1991년 11월 20일 유엔아동권리협약에 비준한 협약이행 당사국이다. 유엔아동권리협약은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국가의 비준을 받은 국제법이다. 협약에 따르면 아동은 크게 생존, 발달, 보호, 참여의 권리가 있다. 최대성 기자 ⓒ베이비뉴스 “한국 정부 대표단 대답, 형식적이고 궁색했다” 시민사회단체들은 유엔 아동권리위원회의 질문들에 비해, 한국 정부 대표단의 대답은 형식적이고 궁색했다고 평가했다. 국가 보고서나 답변서에서 이미 기술한 내용을 그대로 반복하는 데 그친 것이 다반사였다는 것. “검토 중이다”, “의견을 수렴하겠다”, “논의 중이다”, “사회적으로 이견이 있고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 “노력하겠다” 등 실속 없는 답변이 대부분이었다는 것이다. 윈터 위원은 한국 정부 대표단의 답변에 대해 “사회적 합의가 아직 도출되지 않았다는 말씀을 많이 하셨는데 사회적 합의란 것은 아주 적극적으로 모색해 나가야 하는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한편, 유엔 아동권리위원회는 2019년 10월 3일 한국에 대한 권고를 포함해 최종견해를 발표하고 정부에 전달할 예정이다. 유엔 아동권리위원회의 대한민국에 대한 제5·6차 심의에 참여한 시민사회단체들은 “유엔 아동권리위원회의 권고가 나오는 즉시 이를 정책에 반영할 것을 국가에 촉구하고 지속적해서 모니터링 할 것”이라고 밝혔다. 

by. 세븐트리

2019.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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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들도 아빠처럼 공장에서 일하고 싶니?"

[엄미야의 일하는 엄마의 눈으로] 톨게이트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응원하며 '청년 전태일'이라는 단체가 조국 장관을 만났다는 뉴스를 봤다. 다양한 직업을 가진 이 청년들은 지난 12일 조국 장관에게 ‘공정 사다리’ 모형물을 전달하는 퍼포먼스를 벌였는데, 이를 두고 온라인상에서는 “전태일 이름을 내세운 단체가 조국을 만난 것은 잘한 일이다, 잘 못 한 일이다”로 시시비비를 가르는 풍경이 펼쳐지기도 했다. 그런데 정작 내 관심사는 다른 곳에 있었다. ‘사다리.' 그 사다리가 나는 참 싫더라. 거슬렸다. 진보단체라는, 그것도 청년들이라는 사람들의 '진보적 상상력'이 아주 아쉬웠다. 사다리가 공정해봤자 사다리지. 그래봤자 몇 명 올라가지도 못하는 그놈의 사다리 타령은…. 사다리는 공정한가? 시험은 공정한가? ⓒ베이비뉴스 정규직하려면 공정하게 '시험'봐서 들어와라? 그 바로 전날인 9월 11일은 지금이 '2019년'이라는 것이 무색하게도 한국도로공사 톨게이트 여성 노동자들이 김천 본사에서 경찰의 강제해산에 맞서 상의를 탈의하고 저항하는 일이 있던 날이었다. 그들의 요구는 간단하고 단순했다. 대법원의 판결을 이행하라는 것. 그런데 여기서도 어김없이 ‘공정’의 문제가 뜨거운 시빗거리가 되었다. 공사 ‘시험’을 보지도 않은 ‘주제’에 정규직을 요구하는 그녀들을 사람들은 온라인상에서 ‘기생충’, ‘기회주의자’, ‘양심도 없는 사람’으로 비난했다. “도로공사 공채가 얼마나 어려운데 거저먹으려고 한다.” “대통령 잘 만나 무임승차해 놓고 더 내놓으라고 떼쓴다. 당신들 수준에 맞게 식당 가서 일해. 분수에 넘치게 대접해주니 지들이 공채 직원인 줄 알아.” “그리 부러우면 공채로 시험 보고 들어와. 인생 기회주의자들아.“ ”농성하지 마시구요. 도로공사에 공채시험 보고 들어가세요. 왜 시험 본 사람하고 똑같은 대우받으시려 하세요? 불공평한거 아녜요?“ ”직접고용하려면 경력 가산점 주고 정식으로 공채선발 해라. 그게 공정한 거다. 누구는 시험치고 들어간 곳을 '꽁'으로 먹는 건 잘못된 거다.“ ”세상에 저런 양심 없는 사람들이 있을까. 누구는 도로공사 가려고 수년간 뼈 빠지게 공부하고 고생했을 텐데 저 인간들은 쉽게 들어가서 이젠 낙하산으로 정규직 시켜 달라고 하네.“ 댓글에는 ‘거저, 무임승차, 분수, 기회주의자, '꽁'으로, 떼쓰는, 양심 없는’ 따위의 혐오 단어들이 넘쳐났다. ‘당신들 수준에 맞게 식당에나 가서 일하라’는 댓글에서는 화를 누르기가 조금 어려웠다. ‘시험’이 곧 ‘공정’이라는 것이 그들의 신념이자 종교처럼 보였다. 소심하게 변명을 해보자면, 그녀들이 먼저 떼를 쓴 것이 아니었다. 대통령이 약속 했고, 대법원이 그게 맞다고 판결을 한 것이었다. 하지만 시험이 곧 공정이고, 학력이나 배움의 수준이 직접의 귀천을 가르는 잣대인 우리 사회에서 진실은 가려졌다. 교육은 교육으로, 노동은 노동 그 자체로 인정받아야 한다 아빠처럼 공장에서 일할래? 나는 남편이 아이들에게 이 말을 할 때마다 곤혹스럽다. 남편 나름대로는 아이들에게 “공부 열심히 해서 아빠처럼 기름때 묻히고 일하지 말고, 돈 많이 벌고 사회적으로 인정받고 살라”고 말하고 싶다는 걸 안다. 그리고 나도 그런 욕망이 없다면 거짓말이겠지. 우리 둘 다 노동자를 귀하게 여기는 세상이 옳다고 생각하며 사는 사람들이지만, 이번 톨게이트 노동자들의 싸움을 대하는 사회의 차가운 시선을 경험하며 현실이라는 핑계로 “너희는 사다리를 딛고 올라가”라고 아이들에게 무언의 강요를 했던 것은 아닌지 돌아보게 된다. 그런 압박이 은연중에 아이를 밤늦게까지 책상 앞에 앉아있게 만든 건 아닌지, 꿈 많았던 아이의 꿈을 사라지게 만든 건 아닌지, 친구와의 관계보다 경쟁에 더 익숙하게 만든 건 아닌지. 이제라도 우리 아이들만큼은 사다리를 오르지 않아도 행복할 방법을 찾아야 하지 않을까. 그래서 시험을 보고 들어와야 공사의 정규직이 될 수 있다는, 그것만이 ‘공정’이라는, 그래서 애초에 그 시험을 볼 수 있는 자격조차 주어지지 않은 사람들을 다른 종 취급하는 저들만의 사다리를 좀 없애야하지 않을까. 지난 9월 18일 제네바에서 한국 정부에 대한 유엔 아동위원회의 심의가 열렸는데, 그 자리에서 한국 정부는 위원들에게 이런 의견을 들었다고 한다. “한국의 공교육 제도의 최종 목표는 오직 명문대 입학인 것으로 보인다. 아동의 잠재력을 십분 실현할 수 있도록 하고 발달을 목표로 하는 것이 아니라 경쟁만이 목표인 것 같다” “한국 정부는 교육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그런데 그 교육의 목표란 과연 무엇인가? 아동을 통해 돈을 버는 것인가, 아니면 아동이 스스로 사고하고 결정할 수 있는 미래를 잘 다루어 나갈 수 있는 인간으로 성장하는 것인가?” 교육은 교육 그 자체로, 노동은 노동의 가치 그 자체로 인정받아야 한다. 그리고 너무 식상한 말이지만 직업엔 귀천이 없어야 한다. 시험제도 하나 바로잡는다고 공정한 세상이 되지 않는다. 근본적인 불평등을 이야기하지 않으면서 말하는 공정은 모두 틀렸다. 거짓말이고 눈속임이다. 누가 10~20년 동안 열심히 일해 온 톨게이트 비정규 노동자들에게 공정, 공평 운운할 수 있을까. 학업과 시험, 경쟁보다 노동의 가치가 낮다고 누가 그렇게 말할 수 있나. 사다리 이야기를 하다 보니 어릴 적 누구나 한 번쯤 읽어봤던 동화 트리나 폴러스의 「꽃들에게 희망을」(1972년)이 떠올랐다.      꽃들에게 희망을 저자 트리나 폴러스 출판 시공주니어 발매 2017.03.05. 작은 호랑 애벌레가 애벌레 기둥을 발견하고 산더미 같은 애벌레들을 밟고 올라간다. 하지만 친구였던 애벌레가 나비가 되어 날아오르는 모습을 보고는 기둥 아래로 내려가기로 결심한다. 그리고 다른 애벌레들에게 말한다. “우리는 날 수 있어! 우리는 나비가 될 수 있어! 꼭대기에는 아무것도 없어! 그건 중요하지 않아!” 사실 애벌레 기둥 위에는 또 다른 수많은 애벌레 기둥들이 있을 뿐이었다. 우리 아이들은 사다리 말고, 애벌레 기둥 말고, 알을 깨고 날아오르는 나비를 꿈꾸며 살아가는 세상을 만들자. 그러기 위해 오늘도 나는 우리 어른들부터 시선을 좀 바꾸면 좋겠다. “올라가지 않아도 돼! 네가 있는 곳의 삶을 가장 귀하게 여기고 어느 곳보다 귀하게 만드는 것도 소중하단다.”  톨게이트 비정규직 여성 노동자들의 투쟁을 응원한다. 그녀들이 이겨야 우리 아이들의 미래도 행복할 수 있다고 믿는다. ⓒ베이비뉴스 *칼럼니스트 엄미야는 초등학교 6학년, 중학교 3학년 두 딸의 엄마다. 노동조합 활동가이자, 노동자 남편의 아내이다.

by. 세븐트리

2019.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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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엄마들이 가장 궁금한 '유대인 자녀교육 베스트 7'

<들어주고, 인내하고, 기다리는 유대인 부모처럼> 저자에게 듣는다! © 3643825, 출처 Pixabay Q1. 역사적으로 보더라도 유대인들에게 실패와 고난은 특별한 의미가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유대인들은 자발적으로라도 아이들에게 실패와 고난을 만들어준다는 데, 그 이유가 궁금합니다. 유대인들이 오랜 세월 이방인으로 유랑의 세월을 거치면서도 강한 생존력으로 버티고 살아남아 오늘날 전 세계의 리더로 자리 잡고 있는 것은 그들의 실패와 고난의 역사에서 뿌리를 찾을 수 있습니다. 유대인들은 희망을 잃지 않는다면 역경이야말로 최고의 기회라고 여깁니다. 그래서 자녀들에게 자발적인 고난도 마다하지 않으며 오히려 역경을 만들어줍니다. 인간이 실패를 딛고 일어났을 때 무한한 잠재력을 발휘하여 크나큰 성장을 이루어 낸다는 것을 그들은 몸소 경험했기 때문입니다. 유대인 부모들은 아이가 실수하거나 실패해도 나무라지 않고 오히려 ‘마잘톱!(축하한다)’이라는 말로 격려해준다고 합니다. 유대인들은 아이들의 무한한 가능성을 믿기 때문에 실패의 경험도 필요한 것으로 생각합니다. 실패와 좌절을 겪는 것도 자녀들이 감당해야 할 몫이라 여기는 것이지요. 자녀들이 실패를 딛고 일어났을 때 맛볼 성취감이 삶에 밑거름이 된다는 것을, 그들은 온몸으로 체험했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 scoutthecity, 출처 Unsplash Q2. 아이의 자존감을 키우는 게 자녀교육의 시작이자 마지막이라고 합니다. 유대인들은 아이의 자존감을 어떻게 키워주나요? 자존감은 자기를 존중하고 믿는 감정입니다. 어린 시절 부모와의 관계는 아이의 자존감에 큰 영향을 끼칩니다. 부모로부터 ‘너는 왜 그것밖에 못 하니? 네가 그럴 줄 알았어. 네가 그럼 그렇지. 안 봐도 빤하다. 너는 그걸 잘했다고 그러니?’ 등의 비판적인 말을 듣고 자란 아이들은 비교적 자존감이 낮은 아이로 자라게 됩니다. 유대인 부모들은 부모가 쉽게 화내면 아이는 정서적으로 불안해진다고 생각하여, 아무리 잘못한 일이 있더라도 인내와 헌신으로 아이들의 자존감을 지켜줍니다. 가령 아이가 벽에 낙서했다면 ‘도대체 벽에 무슨 짓을 한 거냐?’라며 화내기보다는 유대인 부모는 아이들에게 차분히 말로 설명합니다. ‘벽은 낙서하기 위해 있는 것이 아니란다. 낙서는 도화지에 하는 거야. 벽을 닦으려면 얼마나 힘이 들겠니?’라며 아이를 벌하기보다는 아이를 혼낼 때는 왜 혼나게 되었는지를 이해시키며 자녀의 자존감을 상하지 않게 합니다. 성질이 급한 사람은 아이를 지도할 수 없다고 했던 탈무드의 가르침이, 유대 교육의 본질임을 확인하는 대목이라 하겠습니다. © marvelmozhko, 출처 Pixabay Q3. 유대인 부모들이 자녀들에게 가장 많이 하는 말이 "마따호세프?"라고 합니다. 그게 무슨 뜻이고 어떤 의미가 있는 건가요? 유대인들이 즐겨 사용하는 ‘마따호세프?’는 우리말로 설명하면 ‘너 생각은 뭐니?’ ‘너는 그것을 어떻게 생각해?’라는 말과 비슷합니다. 유대인들의 ‘마따호세프?’는 부모가 일방적으로 묻는 것이 아니라 동등한 입장에서 아이에게 생각이나 의견을 물을 때 하는 말입니다. ‘마따호세프?’라는 질문에 담긴 유대인의 아이를 존중하는 문화는 아이들에게 기쁨과 행복감을 줍니다. 즉 마따호세프?란 서로 동등한 입장에서 부모의 눈치를 보지 않고 맘껏 질문하고 의견을 나누는 허용적인 분위기에서 의사소통이라 하겠습니다. ‘못 해도 괜찮아, 틀려도 괜찮아’ ‘사람이 다 잘할 수는 없어’ ‘엄마 아빠는 항상 너를 뒤에서 지켜줄 거야’라는 의미로 지지와 격려 속에서 자녀를 존중하는 유대인의 문화가 내포된 말입니다. ‘조용히 해’ ‘시끄러워’ ‘떠들지 마’ 등 부모가 일방적으로 시키거나 묻는 형태의 대화가 아닙니다. 들어주며 존중하는 자세에서 아이들은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은 서슴없이 하고, 자신감 있게 대화에 참여한다는 점에서 ‘마따호세프?는 큰 의미가 있습니다.  © derekthomson, 출처 Unsplash Q4. 질문을 가장 많이 하는 민족이 바로 유대인입니다. 질문을 잘해야 토론도 잘하게 되는데, 따로 유대인들의 비법이 있을까요? 유대인 교육은 듣는 교육이 아니라 묻는 교육입니다. 우리는 학교에서 돌아오는 자녀에게 ‘선생님 말씀 잘 들었냐?’고 묻지만, 유대의 어머니들은 ‘선생님께 무슨 질문을 했니?’라고 확인합니다. 유대의 교육은 질문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것이 핵심입니다. 그래서 없는 질문도 만들어 질문하며, 세상 모든 것이 질문의 소재가 되어 자녀들이 말을 잘하도록 도와줍니다. 유대의 문화는 ‘말이 없는 아이는 배울 수 없다’ ‘침묵하는 아이는 바보다’라는 생각으로 아이들이 어디서든지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을 맘껏 하도록 가르칩니다. 그들은 성공하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들을 설득해야 하고, 설득하기 위해서는 일단 말을 논리적으로 잘해야 한다고 믿습니다. 유대인 부모들은 아이들의 말하기 교육을 위해 자녀가 엉뚱한 질문을 해도 진지하게 듣고 끊임없이 말하도록 격려하며 말을 이어가도록 도와줍니다. 평생토록 탈무드를 통해 생각하는 힘을 키우고 대화와 토론, 논쟁을 통해 자유롭게 생각하며 말하는 법을 가르칩니다. 그들은 세상 모든 일이 말로 해결되지 않은 것이 없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 PublicDomainPictures, 출처 Pixabay Q5. 유대인의 공부법 하면 하브루타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하브루타를 우리 아이들에게 어떻게 적용해볼 수 있을까요? 유대인 공부법 하브루타는 말로 하는 공부법입니다. 유대인들은 ‘말로 설명할 수 없으면 모르는 것이다’라고 생각합니다. 유대인의 성공 비결은 그들이 뛰어나서가 아니라 ‘배우는 방법’이 달랐음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 교육에 유대인의 말하는 공부법을 적용한 것이 질문하는 공부인 하브루타 수업 방식입니다. 친구 가르치기 방법의 하나로 학교에서 돌아온 아이에게 자신이 아는 것을 말할 수 있도록 엄마에게 공부를 가르쳐달라고 해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 하겠습니다. 말하는 공부의 큰 핵심은 메타인지입니다. 메타인지란 자신의 사고 능력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것으로 말로 설명해보면 모르는 것을 말할 수 없기 때문에, 아는 것과 안다고 착각하는 것을 찾아낼 수 있습니다. 공부의 목적은 많은 정보를 얻는 것이 아니라 다양하게 사고하는 방법을 찾아내는 것입니다. 스스로 모르는 것을 알고 이를 보완하기 위한 계획 및 그 실행 과정을 찾아내는 교육 방법입니다. 우리나라도 듣는 교육에서 말하는 교육으로 이제는 바뀔 때라 생각합니다. @pixabay.com Q6. 유대인들은 자녀에게 반드시 물려주어야 하는 것이 평생 공부하는 습관이라고 합니다. 어떻게 그런 습관을 갖게 할 수 있나요? 유대인들은 공부는 태어나서 평생 죽을 때까지 하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래서 아이가 어릴 때 충분히 놀게 하며 놀이와 체험으로 공부를 시작합니다. 막 공부를 시작하는 아이들에게 배움은 꿀처럼 달콤하다는 의미로 손가락에 꿀을 찍어 히브리 알파벳 글자를 따라 쓰게 합니다. 어릴 때부터 자연스럽게 배우고 익히는 일이 꿀처럼 달콤하다는 것을 체험시키려는 방법이라고 합니다. 인생은 배움의 연속으로 죽을 때까지 배우다 죽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들은 배움에 조급증을 내지 않고 아이들의 발달 단계에 따라 차근차근 지식의 지평을 열어갑니다. 유대인들의 평생 공부 습관은 탈무드에서 비롯됩니다. 그들은 탈무드를 1번 읽는 데 7년 반이 걸린다고 합니다. 그야말로 장기적인 안목으로 공부하고 있는 것이지요. 책의 민족인 그들은 늘 책을 가까이하며 긴 시간 공부하며 생각을 많이 해서인지 생각하는 힘이 강합니다. 출신 대학이나 스펙보다는 어제보다 나은 내일의 삶을 살기 위해 평생 공부하면서 세상을 통찰하고 연구하는 문화가 있습니다. 아이들은 부모의 발걸음을 보고 자란다고 합니다. 평생 공부하는 부모의 모습을 보고 자란 유대의 아이들이 공부하지 않는다는 것이 이상한 일이 아닐까요? © sof_sof_0000, 출처 Pixabay Q7. 지금까지 말씀하신 내용이나, 작가님이 쓰신 책을 통해서 말하고 싶은 유대인 자녀교육 '절대불변 키워드' 하나를 꼽으라면? 유대인 자녀교육의 절대불변의 키워드는 ‘부모의 기다림과 인내’라고 생각합니다. 기다림과 인내가 없이는 그 어떤 것도 이루어낼 수 없습니다. 씨앗을 뿌렸다고 싹이 바로 나오지 않듯이 발아할 시간 동안 기다리고, 싹이 나오면 잘 자라도록 뿌리에 흙도 북돋아 주고 벌레도 잡아주며, 식물이 제대로 자랄 수 있도록 정성을 기울여야 합니다. 자연의 이치가 이렇듯 유대인 부모들은 가정에서 자녀에게 기다림과 인내의 헌신으로 자녀들의 자존감을 지켜주며 아이가 스스로 해결하기를 기다립니다. 사실 엄마의 눈으로 보면 아이는 매사에 서툴고 미덥지 않아 자녀가 문제에 부딪히면 나서서 해결해주고 싶은 마음이 절로 듭니다. 하지만 유대인 부모는 아이가 스스로 해결하기를 기다립니다. 설령 아이가 실수하더라도 어른이 되어 실수하는 것보다 낫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인내와 헌신으로 기다리며 해결사 부모보다는 조력자 부모로서 아이의 성장을 지켜보는 것이 유대인 자녀교육의 핵심이라 하겠습니다.

by. 세븐트리

2019.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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