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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스런매거진

#엄마들이 보는 세상

유관순 누나와 삼일절이 우리에게 주는 의미!

2019-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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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천이 어딘지 아시는지요? 병천순대는 익숙하신지요? 병천은 몰라도 병천순대는 맛보신 분이 많으실 겁니다. 병천은 천안시 동남구 병천면입니다. 병천순대의 역사는 50년 남짓입니다. 근처에 돼지고기 가공 공장이 들어오면서 공장에서 나오는 부산물로 순대를 만들어 팔다가 점차 유명해지면서 지역의 향토음식으로 자리 잡게 되었습니다.

서울에도 병천순대 간판을 많이 볼 수 있는데, 병천에서 순대를 배송받아 파는 가게들입니다. 병천을 한자로 쓰면 나란히 병, 내 천으로 ‘2개의 개천이 나란히 흐르는 곳’이라는 뜻인데, 순우리말로 하면 ‘아우내’로 ‘내川가 아우러지는 곳’입니다. 경기도 양평군에 양수리가 있는데 순우리말로 하면 ‘두물머리’입니다. 양수, 즉 2개의 물이 합치는 머리이죠. 아우내와 비슷합니다.

아우내는 교통이 편해서 당연히 큰 장이 서던 곳이었습니다. 아우내 하면 생각나는 사람이 있습니다. 바로 ‘유관순 누나’입니다. 초등학생 시절 유관순 누나라고 배우면서 1902년생이니 할아버지 연배를 ‘누나’라고 지칭하는 게 이상했던지, 누군가 선생님께 ‘유관순 할머니’가 맞지않냐고 질문했던 기억이 나는군요.

선생님께서는 “교과서에 누나라고 하니 그대로 알아들어라”라고 일갈하셨습니다.
유관순 누나께서 만세를 부른 곳이 아우내라고 어린 시절 배웠습니다. 이화학당에 재학 중이던 유관순 누나는 서울에서 삼일만세운동 이후 휴교령이 내려지자, 고향으로 돌아가 1919년 음력 3월 1일 아우내 장날에 대대적인 만세운동을 주도합니다.

아우내에서 부모님이 모두 피살되고, 체포된 유관순 누나는 옥중에서 1920년 9월 28일 만 18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납니다.

20세기 초반 변방의 식민지 약소민족이었던 우리가 대한민국이라는 독립국을 이루고, 세계 10대 경제강국으로 성장했습니다. 근대 의식이 확립되는 분기점이었던 삼일절을 통해 우리가 성취한 근대화의 과정을 다시 한번 되돌아보고자 합니다.

탑골공원에 설치된 3·1운동 기념비
매년 3월 1일은 일제강점기에 맞서 우리 민족의 저항운동이 일어난 삼일운동을 기념하는 삼일절입니다. 비폭력 저항운동인 삼일운동은 우리나라는 물론 중국을 비롯한 동아시아 역사에도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고등학교 시절, 국어시간에 “오등은 자에 아 조선의 독립국임을 선언하노라”로 시작하는 삼일독립선언서를 외우던 기억이 아직 생생합니다. 삼일운동은 우리민족을 자각시켜 왕정복고 움직임이 사라지고 이후 상해임시정부를 탄생시키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또한 중국의 오사운동을 비롯해서 당시 아시아 식민지 저항운동의 기폭제가 되었습니다.

삼일운동의 의미가 더욱 값진 것은, 이후 우리 민족이 역경을 겪으면서도 굴하지 않고 대한민국이라는 근대 국가를 성립시키고, 오늘날의 대한민국으로 발전시킨 성공의 역사가 있기 때문입니다.

만약 우리가 일본의 식민지로 계속 남아 있었거나, 비록 형식적 독립국이 되었다고 하더라도, 정치·경제적으로 근대화를 이루지 못했다면 그 의미는 퇴색되었을 것입니다.

만약 독립국을 세우지 못했다면, 유관순 누나는 ‘독립운동가’가 될 수 없는 것입니다. 삼일절을 기념하는 것 자체가 후손들이 독립국을 세우고 발전시켰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가 20세기에 이룬 정치·경제적 발전에 대해 정작 우리들은 인색한 평가를 내리는 반면, 오히려 다른 나라에서 더욱 높은 평가를 받는 측면이 있습니다. 경제발전이라는 측면에서 대만·싱가포르·홍콩도 성공사례이지만, 이들은 상대적으로 소국이거나 도시국가들입니다.

인구 5천만 명의 규모이면서 경제성장에 성공한 나라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대한민국이 유일합니다.
저명한 경영학자인 피터 드러커는 생전에 한국을 “기업가 정신이 가장 충만한 나라”로 평가했습니다. 드러커는 6·25전쟁 직후인 1950년대 중반 우리나라를 방문한 적이 있습니다.

이때 드러커가 본 것은 지금의 아프가니스탄이나, 고 이태석 신부의 <울지마 톤즈>라는 영화로 알려진 내전 직후의 남부 수단과 같은 폐허였습니다. 이런 나라가 불과 반세기 만에 경제대국으로 발전했으니, 드러커가 감탄했던 것입니다.

1919년 삼일운동 이후 우리민족과 대한민국은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근대화 과정을 거쳐왔지만, 정작 국내에서의 평가는 인색합니다. 우리가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지난 역사를 객관적이고 냉정하게 평가하고 인정하는 것이 필요하다는점에서, 지난 세기 대한민국의 역사를 나름대로 되돌아보았습니다.
    
세상을 읽는 통찰의 순간들
저자 김경준

출판 원앤원북스

발매 2019.07.15.

본질을 꿰뚫는 통찰의 힘!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변하지 않는 가치를 찾아
비즈니스와 삶의 본질을 흥미진진하게 풀다!
이 책에는 개인적 삶과 사회적 역할의 조화를 이룰 수 있는 경험과 철학이 솔직하게 담겨 있다. 역사·문화·예술 등 다양한 사회 면면을 관찰하고 성찰해, 삶의 본질을 통찰하는 데 필요한 시사점을 자신만의 시각으로 정리했다. 검증되지 않은 콘텐츠가 흘러넘쳐 무엇을 보고 읽어야 할지 판단하기 어려운 시대다. 잘못된 정보에 매몰되지 않도록 방향을 잡아주고, 나아갈 길을 제시하는 이 책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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