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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스런매거진

#엄마들의 공감백배소식

첫째에게 하지 말아야 할 말

2019-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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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간 갈등 해결, 서열 때문에 양보 강요 NO

어린 자녀들의 갈등을 해결할 때 원칙이 필요하다. 그 이유는 자기중심성(egocentrism)이 강하기 때문이다. 자기중심성이란 자신의 관점이나 생각, 입장만이 유일한 진리라고 생각하는 인지적 속성이다. 다시 말해 타인의 관점이나 생각, 입장을 이해하지 못하는 인지적 문제다. 자기중심성이 강해서 상대방의 입장을 이해 못하는 아이들에게 ‘네가 그렇게 하면 쟤가 기분이 어떨 것 같니? 그러니 앞으로는 그렇게 하지 마!’라고 말하면 아이들은 쉽게 납득하지 못한다. 이보다는 원칙을 세우고, 그 원칙에 따라서 갈등을 해결해야 한다. 우리 부부가 세운 형제갈등 해결의 원칙은 이렇다.

먼저 출생 서열을 기준으로 삼지 않는다는 것이다. 나는 둘째다. 누님이 한 분 계시다. 우리 어머니도 예전에 누님에게 자주 나를 돌보라고 말씀하셨다. 우리 아내는 첫째다. 여동생과 남동생이 한 명씩 있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아내도 비슷했다. 장모님으로부터 동생들을 돌보라는 임무를 자주 받았다고 한다. 거의 모든 부모들이 이처럼 첫째에게 부모 역할을 부여한다. 첫째에게 기대하는 것은 이뿐 아니다. 동생들과의 갈등이 생겼을 때, 늘 첫째에게 양보를 강요한다. ‘네가 언니인데!’, ‘네가 형인데!’ 나이가 조금이라도 많으니 동생을 이해하라는 것이다. 물론 어떤 집은 반대다. 동생이니 양보하라는 식이다.

둘 다 틀리다. 출생 서열 때문에 양보를 강요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 자신이 원해서 먼저 태어나거나 늦게 태어나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상담을 하다 보니 부모님의 이런 불공평한 대우 때문에 상처받은 사람들이 정말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가깝게는 우리 아내가 그렇다. 첫째라서 자신은 너무 억울한 적이 많았다고 한다. 그래서 우리는 첫째에게 “네가 형이니까...”라는 말을 하지 않기로 했다.

그 다음은 자기 소유는 자기 마음대로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아이들이 조금씩 커 가면서 자신의 물건이 하나둘 씩 생기기 시작한다. 소유가 명확하지만 함께 지내다보니 서로의 물건을 사용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물론 같이 지내다보니 그럴 수는 있지만, 만약 소유자가 허락하지 않는다면 더 이상 사용하지 못하게 했다.

한 번은 둘째가 선물 받은 장난감을 첫째가 가지고 놀았다. 이를 본 둘째는 자신이 가지고 놀 것도 아니면서 형이 가지고 노는 것이 못 마땅했던지 장난감을 냅다 낚아챘다. 이 때문에 싸움이 벌어졌다. 나는 첫째에게 말했다. “동생한테 빌려달라고 말해. 동생이 허락하면 가지고 놀 수 있고, 아니면 어쩔 수 없어. 이 장난감은 동생 것이니까.” 누구든 자기 소유권을 주장할 수 있다. 상대방의 것을 사용하기 원하면 허락을 받아야 한다. 하지만 양보가 더 큰 미덕이다. 그래서 둘째한테도 말했다. “네가 안 가지고 놀면서 형 좀 갖고 놀게 하면 어때?” 둘째는 끝까지 싫다고 했다. 아마 그 동안 형한테 당한 일 때문이 아닐까 싶었다. 첫째는 속상해 했지만, 나 역시 어쩔 수 없었다. 그 장난감은 둘째 것이었기 때문이다.

소유가 명확하지 않거나 처음부터 공동의 소유인 경우는 먼저 잡은 replicas bolsos 사람이 임자라는 원칙을 적용한다. 어떤 가정에서는 공동의 소유일 경우 시간을 정해 놓기도 한다. 정말 그 물건 자체에 탐을 낸다면, 그리고 부모가 시간을 잘 체크할 수 있으면 이 방법도 나쁘지는 않다. 하지만 많은 경우 아이들의 갈등은 그저 ‘남의 떡이 더 크고 맛있게 보이기’ 때문일 뿐이다.

앞서 언급한 블록 놀이를 하면서 갈등한 경우에 바로 이 원칙을 적용했다. 첫째가 먼저 챙겨놓았으면 동생이 뺏어서는 안 되는 것이다. 이 때 둘째에게 이렇게 말해준다.

“다음에는 네가 먼저 가지고 놀면 형이 뺏을 수 없어.”

이렇게 말해주면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다음 기회가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된다. 자연스럽게 현재의 좌절에만 괴로워하지 않고, 새로운 기회를 기다릴 수 있는 인내심도 키워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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