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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엿보기> 평범한 홍사원은 어떻게 팀장의 마음을 훔쳤을까

2019-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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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봄날 차를 타고 강의장을 가던 중, 신입사원을 위한 실제 사례 중심의 교본과 같은 책을 만들어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이 책의 시발점이었습니다. 그리고 이어진 생각의 끝에 나온 책의 가제는 바로 ‘후배들에게 추천하는 책’이었습니다.

‘후배들에게 추천하는 책’에서 앞 글자를 따온 ‘후추’는 산해진미의 맛과 향을 더해준다는 개념으로 제 사고의 틀을 정리하는 데 도움을 주었습니다. 또한 제가 실제로 만나게 될 후배들, 즉 이제 막 회사생활을 시작하는 신입사원들에게 전하고 싶은 유용한 이야기들을 머릿속에서 끄집어내고자 꽤 많은 밤을 하얗게 지새울 수 있게 만들어준 원동력이었습니다.

또 ‘후추’라는 단어에 끌렸던 이유는 이 책이 후배들에게 추천하고자 하는 사례들을 소개하고 있다는 것을 직접적으로 드러낸다는 점에서도 꽤 날선 감각을 갖춘 듯 보였고, 향신료로서 후추가 갖는 역사적 의미도 매력적이었기 때문입니다.

역사적으로 볼 때 후추는 전쟁의 중심에 있었습니다. 굉장히 작은 알갱이에 불과하지만 후추로 인해 크고 작은 전쟁들이 끊임없이 일어났을 만큼 그 가치가 어마어마할 때도 있었습니다. 로마시대에는 후추가 부의 척도였고, 어떨 땐 금값과도 같았던 이유는 후추의 강력한 맛 때문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밋밋한 음식도 후추가 들어가면 완벽한 음식처럼 느껴지며, 소금을 대신하는 맛을 포함해 100가지 이상의 향을 낼 수도 있고, 고기의 부패를 막는 작용까지 했으니 말입니다.

저의 작은 소망은 이 책이 신입사원들에게 후추 같은 역할을 하게 되길 바라는 것입니다. 요즘 자기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지 않는 신입사원들이 어디 있겠습니까? 후추가 음식에 맛을 더하는 것과 같은 섬세한 1~2%, 딱 그 정도의 스킬을 더 해내는 사원인가, 그렇지 않은가의 차이만 있을 뿐이겠죠. 그러니 이 책에서 전하는 에피소드들이 신입사원들의 시행착오를 조금이나마 줄여주길 바랍니다.

물론 ‘후배들에게 추천하는 책’은 자기계발서로 느껴지기 어려운 제목이다 보니 세상의 빛은 보지 못하게 되었지만 이 책을 쓰는 동안 늘 마음속에는 ‘후추’가 있었습니다. 후배들에게 제가 기록해온 실질적인 사례가 후추 같은 가벼움으로, 하지만 절대 가볍지 않은 진한 향기로 느껴지길 바랍니다.

이 책은 여러분 같은 신입사원들의 실제 이야기입니다. 어떻게 해야 할지 알 수 없는 일을 만나 답답하다면 이 책을 한번 펼쳐보길 바랍니다. 정답을 찾진 못하더라도 팀장님뿐만 아니라 다른 상사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사소한 힌트를 얻길 바랍니다.
- 지은이의 말 중에서
회사는 일 잘하는 신입을 기대하지 않는다!
기본자세를 먼저 갖추고 일머리를 키워라!

지은이 | 도현정
이 책은 처음 직장생활을 시작하는 신입사원이 회사에 녹아들고 인재로 성장할 수 있는 방법을 다룬다. 기업교육 강사로 영향력 있는 강의를 펼치고 있는 저자가 기업에서 만난 신입사원들의 다양한 에피소드를 통해 신입사원이라면 어떤 자세를 가져야 하는지 꼼꼼히 알려준다.

이 책을 읽다 보면 상황에 맞는 복장 갖추기, 인사 제대로 하기, 불평하지 않기, 정리하기 등 ‘이런 당연한 걸 모르는 사람도 있나?’ 싶은 부분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당연하게 여겨지는 단순한 일도 실제로는 제대로 실천하지 않는 사람이 많다. 또 회식 자리나 차 안에서 신입사원의 자리, 상사에게 보고하는 방법과 같이 ‘꼭 이런 것까지 알아야 하나?’라는 생각이 드는 내용도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이는 사회생활에서 중요하지만 누군가 지적하거나 말해주지 않으면 잘 깨닫지 못하는 것들이다. 사소해 보여도 회사에 출근한 지 얼마 안 된 신입사원에게는 이런 모든 자세와 행동이 그 사람을 평가하는 기준이 된다. 묻기 전에는 어디서도 가르쳐주지 않았던 직장 예절과 일 잘하는 법을 이 책으로 배워보자. 후배에게 가르쳐주듯이 친절하면서도 따끔하게 현실적인 조언을 던져줄 것이다.     
    
잡일을 대하는 자세부터 스피치 기술까지,
평범한 당신도 회사에서 인정받을 수 있다!
 
이 책은 총 3가지 주제로 나누어 현명한 신입사원의 자세에 대해 소개한다.

첫째는 ‘기본’을 어떻게 갖출 것인가에 대한 내용이다. 처음 직장생활을 시작하는 사람이라면 ‘기본’부터 갖추어야 한다. 기본이란 지키지 않았을 때 누군가 지적해주지도 않을뿐더러, 알더라도 막상 제대로 실천하기는 어려운 것이다. 인사, 잡일을 대하는 자세, 깔끔한 복장, 앉는 자리 배정 등 쉬워 보여도 현실에서는 놓치기 쉬운 일들이 그것이다. 어느 회사든 신입사원에게 뛰어난 기획력, 프레젠테이션 능력, 빛나는 아이디어를 기대하지 않는다. 사회생활의 기본이 먼저 갖춰진 직원이 성과도 좋다.

두 번째로는 일을 어떻게 해야 잘하는 것인지, 똑소리 나는 인재로 거듭나기 위한 업무 스킬을 소개한다. 모든 일은 커뮤니케이션으로 시작해 커뮤니케이션으로 끝난다. 물론 월급받는 만큼 성과를 창출하는가가 일 잘하는 기준이 되지만 업무 보고, 상사와의 대화, 회의, 프레젠테이션 등 커뮤니케이션만 잘해도 똑 부러진 사람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 전략을 알면 직장생활의 절반은 성공이다.

세 번째는 직장 내 관계에 관한 것이다. 우리는 혼자 일하지 않는다. 인간관계는 힘든 회사에서 버티는 힘이 되기도 하지만, 회사를 그만두고 싶게 하는 골칫덩어리가 되기도 하다. 누구에게나 좋은 사람이 될 수는 없어도 직장생활을 무난하게 해나갈 수 있는 관계의 기본 전략은 있다. 눈치, 예의, 미소, 칭찬, 경청, 공감, 감사 등이 바로 동료들을 내 편으로 만드는 무기다. 그렇게 내 편으로 만든 동료들은 힘든 회사생활도 이겨낼 수 있게 하는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줄 것이다.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3가지 기본 능력을 갖추어 회사에서 인정받는 직원으로 거듭나보자.
    
평범함 홍사원은 어떻게 팀장의 마음을 훔쳤을까
저자 도현정

출판 원앤원북스

발매 2019.09.30.

책 속으로
보고를 하면 아무런 지적도 하지 않으면서 계속 다시 해오라는 상사가 있고, 무엇이 문제인지를 알려주는 상사가 있다. 또 무엇이 문제이니 이렇게 고치면 좋겠다고 알려주기까지 하는 훌륭한 상사도 있다. 당신이 원하는 상사는 분명 첫 번째보다는 세 번째 유형이겠지만, 아쉽게도 이런 상사를 항상 만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무엇이 문제인지를 알려주면서 이런저런 잔소리로 당신을 힘들게 만든다 하더라도 첫 번째 상사보다는 두 번째 상사가 당신의 발전을 위해 더 좋다. 또한 무슨 보고를 하더라도 무조건 좋다고 하는 상사보다는 지적해주는 상사가 훨씬 더 좋다. 무조건 좋다고 하는 상사가 당신의 발전에 도움이 될 일은 그리 많지 않다. 게다가 그런 상사는 당신의 제안으로 이루어진 일이 좋은 결과를 내지 않았을 때 당신에게 많은 책임을 전가할 수도 있다. _45쪽
    
규모나 크거나 오래된 회사일수록 견고한 원칙과 규율이 있다. 그것은 안정적인 시스템을 위해 구축해온 그들만의 방식이자 노하우인 것이다. 물론 그것들이 때론 불합리해 이해가 되지 않을 때도 있겠지만 신입사원으로 한두 달 지내보았다고 선배와 상사를, 그리고 회사를 쉽게 판단해서는 안 될 것이다. 개선 없는 비판이 쌓이면 그것은 비난이며 불신이 되어버린다.
아직 우리는 회사를 다 파악하지 못했고, 시스템을 다 이해하지 못했으며, 회사에 대한 온전한 애사심을 가지지 못했다. 그러니 자신이 들어간 회사를 쉽게 판단하지 말자. 누워서 침 뱉기가 될 수도 있다. 간혹 첫날부터 불평을 늘어놓는 신입들이 있는데 그들을 논리적이라고 칭찬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신입사원의 불만은 그저 투덜거림으로 여겨질 때가 훨씬 더 많기 때문이다. _91쪽
    
일반적으로 상사는 보고를 자주 하는 사람을 좋아할까? 아니면 드문드문 보고하는 사람을 더 좋아할까? 여러분이 상사가 된다고 생각해보자. 자신이 이끄는 부서의 업무 상황이 수치화되어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면 좋을 것이다. 이 팀은 20%, 저 팀은 80%, 또 다른 팀은 50%의 진척을 보인다면 20% 쪽으로 힘이 들어가고 속도를 붙여줘야 한다. 그것이 리더의 역할이다. 그러므로 농담으로라도 상사에게 자주 보고하는 것이 좋다. 자주 보고하는 것은 상사에게는 일의 진척을 보여주는 것인 동시에 문제를 그때그때 공유하게 되어 나중에 혹시나 문제가 일어났을 때 상사와 문제를 해결하기가 쉬워질 것이다. 물론 자신이 현재 어떤 업무를 하고 있으며, 얼마만큼 진행했는지를 보여주는 하나의 방법이 되기도 한다. 이것이 중간보고의 역할이다. _139쪽
    
정리를 해야 하는 것은 책상이나 다이어리, 스케줄뿐만이 아니다. 컴퓨터 안에 만들어놓은 파일이나 자료도 책상만큼이나 깔끔한 정리가 필요하다. 특히 폴더의 이름만큼은 쉽고 간단하고 함께 일하는 동료가 제목만 봐도 파일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만들어놓는 것이 좋다. 회사를 출근하다 운이 나빠 다리를 삐끗해서 병원에 가야 될 수도 있고, 갑작스럽게 휴가를 써야 할 수도 있고, 전화로 업무 요청을 해 동료가 도와줘야 할 때도 있다. 그런데 본인만 알 수 있는 제목을 쓴다거나 본인이 아니면 일처리를 할 수 없도록 컴퓨터 폴더를 만들어놓는 것은 직원으로서 정보 공유의 책임을 다하지 않는 것과 같다. _195~196쪽
    
상황에 맞는 옷, 즉 T.P.O.에 맞는 의상이 있는 것처럼 때에 걸맞게 분위기를 부드럽게 만들 수 있는 적절한 말과 추임새가 있다. 회사에서 눈치란 상황을 파악하고 자신의 역할을 알아내서 실행에 옮기는 모든 과정이다. 직속 상사가 그 위의 상사에게 혼이 났다면 인터넷을 보며 자신도 모르게 미소 짓는 행동을 자제할 줄도 알고, 부서 분위기가 좋지 않다면 우렁찬 퇴근 인사는 하지 않아도 좋을 것이다. 팀원 모두 빨리 점심을 먹어야 하는 상황이라면 조리시간이 오래 걸리는 음식은 피할 줄도 알아야 하고, 혹시 밥을 먹고 양치질도 못한 채 보고하러 들어가는 상사의 치아 사이에 고춧가루가 끼어 있다면 기분 나쁘지 않게 얼른 티슈 한 장을 건네며 알려줄 줄도 알아야 한다. 또 머리를 쥐어뜯으며 힘들어 하는 동료가 있다면 커피 한 잔 타서 책상에 티 나지 않게 놓아주는 것도 눈치이며, 상사가 집안에 기분 좋은 일이 있는 것 같으면 ‘무슨 좋은 일 있으세요?’라고 물어봄으로써 자랑할 기회를 주는 것도 눈치다. _221~222쪽
    
건성으로 듣기만 하는 것도, 선택적으로 자신이 원하는 것만 듣는 것도 진정한 경청이 아니다. 상대방의 말에 관심을 가지고 잘 들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즉 잘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좋은 대화 상대가 될 수 있음은 확실하다. 그런데 사회생활 속에서 상대는 뭔가 피드백이나 리액션을 원할 때도 있으니 성의 없이 대답해버리거나 타이밍을 놓쳐 아무런 표현도 해주지 못한다면 듣고만 있는 소극적인 경청이 될 수도 있다. 적절한 타이밍의 피드백과 리액션으로 적극적인 경청 태도를 만들자.
처음에 언급했듯이 ‘경청’의 기술은 다행히도 상대에 따라 다른 방법을 써야 하는 복잡한 기술이 아니다. 사람을 대할 때는 기본적으로 지켜야 하는 원칙인 것이다. ‘신입일 때는 이렇게 해야겠구나.’라고 생각하지 말고 앞으로는 ‘내게 의미 있는 사람들을 이렇게 대해야지.’라고 생각하길 바란다. 가족에게, 친구에게, 사랑하는 사람에게 경청의 깊은 표현을 꼭 티 나게 할 수 있으면 좋겠다. _25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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