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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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들의 ‘핵인싸템’ 유튜브를 통해 인기몰이
2019-12-10
초등학생들의 ‘핵인싸템’ 유튜브를 통해 인기몰이
인증하기 위해 구입하는 어린이들...쏟아지는 인기 제품들 모두 사줘야할까
초등학생들 사이에서 ‘핵인싸템’ 열풍이 뜨겁다. ‘인기있는 사람들 사이에 유행하는 물건’이라는 뜻의 ‘핵인싸템’의 출처는 주로 아이들이 소비하는 게임이나 영화 등의 미디어나, 유튜브, 틱톡 등의 플랫폼이다. 유행이야 어느 시대에나 있어왔지만 최근의 유행은 인터넷을 통해 다양하고 빠르고 소비적인 풍조로 확산되고 있다.
초등학생들의 ‘핵인싸템’… ‘눈알젤리’, ‘레온상어’ 들어보셨나요?
출처 youtube
핏발이 서있는 눈알젤리, 지구본 모양의 지구젤리, UFO모양의 우주젤리, 거봉 송이 같은 포도젤리인 쿄호젤리. 낯선 브랜드의 낯선 제품들이지만 요즘 초등학생들 사이에선 이것 못 먹어보면 ‘아싸’(아웃사이더) 소리를 듣는 핵인싸템이다. 젤리들이 유행하게 된 건 유튜브 영상에서 자주 소개되면서 부터이다. 음식을 먹는 모습을 보여주는 먹방이나 ASMR방송의 소재로 호기심을 끌기 좋고 새콤달콤한 맛을 가진 젤리는 금세 인기 콘텐츠로 부상했다. 유명 유튜버들이 너도나도 젤리먹방에 나서자 이러한 영상들이 주 구독자인 초등학생들에게 노출되기 시작하면서 수입과자매장은 물론 인터넷으로 공동구매를 하는 등 뜨거운 반응이 이어졌다. 부모들은 아이들에게 젤리를 구해주기 위해 웃돈을 주고 박스채로 구입하기도하고 해외직구로 물건을 구하기도 했다. 없어서 못 구한다는 지구젤리, 눈알젤리는 독일 식품회사 트롤리의 제품이다. 인기에 힘입어 최근 GS25에서 정식 수입을 했는데 판매개시 5일만에 100만개를 완판했다.
출처 supercell 홈페이지
요즘 길거리에서 종종 마주치는 이 후드티 또한 초등학생들의 인싸템인 ‘레온 후드티’이다. 레온은 초등학생들이 많이 하는 게임 ‘브롤스타즈’의 캐릭터인데 인기 캐릭터인만큼 아이들사이에서 반응이 좋다. 구입해도 일주일정도 기다려야하는 인기 아이템이다. 유튜브에는 이 옷을 기다려서 받았다는 후기와 착용모습을 찍어올리는 영상들이 매일같이 올라온다.
‘인증’ 위해 사는 아이들 ‘내 아이만 없다니까’ 사주는 부모들
2013년에 나왔던 디즈니 인기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의 후속작이 올해 개봉한다는 소식에 ‘제발 주인공이 1편과 같은 디자인의 드레스를 입고 나와야한다’고 부모들의 원성이 자자하다는 농담이 있을 정도이다. 어른 눈에는 뭐가 좋은 지 알 수 없는 물건이라도 ‘아이가 원하니까’, ‘내 아이만 없다고 하니까’ 부모입장에서는 구해다 주고 싶은 게 인지상정이다. 문제는 과거와 달리 너무 빨라진 유행의 속도와 쏟아지는 ‘인싸템’의 물량이다. 아이들이 주로 구독하는 유튜브 채널들은 트렌드에 민감하고 흥미거리가 될 만한 아이템이 나오면 영상을 통해 확대재생산한다. 새로운 제품이 유행하면 또 그 제품을 리뷰하는 영상이 줄을 잇는다. 요즘은 아이들도 1인 1유튜브채널을 운영하는 실정이라 단순히 자신의 채널이나 SNS계정에 영상을 올리고 인증을 하기위해 제품을 원하는 경우도 많다. 이런 경우 인증사진 하나 영상 하나면 물건의 역할은 끝나버린다. 종류도 워낙 다양하다. 패션부터 음식, 문구류, 장난감……매일같이 새롭고 신기한 유행이 확산된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아이들사이에서도 ‘인싸템’의 수명은 너무나 짧다. 엄마아빠를 졸라 구하기 힘든 물건을 손에 넣었을 때 쯤엔 이미 다른 물건이 유행하고있다.
친구와 같은 물건을 사달라는 아이에게 젤리의 당함량이 얼마나 높은 지 설명하며 거절하기란 거의 불가능한 일이라는 것을 부모라면 누구나 공감할 것이다. 부모세대들 또한 각종 매체와 광고의 영향을 받으며 자란 세대이다. 부모도 다 겪어봤기에 지금 초등학생인 아이들이 사는 세상은 어떠한가 한 번쯤 바라볼 필요가 있다. 아이의 기쁨을 위해 두어번쯤 져줄 수 있다. 그러나 더 빠르고 더 자극적으로 변해가는 풍토속에서 어떤 소비를 하며 살아야할 지 가르쳐주는 것은 아이들이 스스로의 책임이 아니라 부모의 몫이다.
출처 베이비타임즈
작성 이지연 맘스런기자